보육교사의 주머니 > 보육 현장과 AI
‘AI를 쓰면 업무가 편해진다’는 말을 들어도 보육 현장에서 실제로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현장을 살펴보면 어려움을 겪는 지점이세대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력 많은 세대는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한다’. 젊은 세대는 ‘잘 사용하지만 위험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그대로 두면 업무 효율화는커녕 사고나 보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과제를 정리하고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은 현직 보육교사가 실제 경험(1차 정보)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공공 자료에 근거한 내용은 글 끝에 출처를 명시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들어 보면 AI를 쓰지 않는 이유가 ‘필요 없어서’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그 이전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실패가 두렵다’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성실하게 일해 온 분일수록 ‘잘 모르는 것에 손댔다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책임감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교사가 ‘이거 편리해요’라고 권해도 잘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기술 설명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평소의 선후배 관계와 뒤바뀌기때문입니다.
보육 경험으로는 선배이고 디지털에서는 후배입니다. 이런 입장의 역전은 전달 방식을 잘못 잡으면 상대의 자존심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몰라요?’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순간, 그분은 다시는 물어보지 않게 됩니다.
한편 젊은 선생님들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AI를 잘 씁니다. 다만 지켜보며 걱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사용할 줄 아는 것’과 ‘안전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위험한 부분이 이것입니다. 알림장 글을 첨삭받을 때아이 이름·보호자 이름·어린이집 이름을 그대로 입력하는 경우입니다. 나쁜 뜻 없이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맡아 관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소중한 개인정보입니다. 외부 서비스로 보낸 정보는 우리의 관리 범위를 벗어납니다. 이는 어린이집의 신뢰와 관련된 문제이며, 경우에 따라 보호자에게 설명할 책임이 생깁니다.
알림장도 안내문도 지도안도 AI에게 써 달라고 하면 몇 초 만에 형태가 갖춰집니다. 하지만‘자신의 말로 아이의 모습을 쓰는’ 행위 자체가 보육자를 성장시켜 온 것아닐까요?
무엇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아이를 다시 떠올리고 모습을 되짚어 봅니다. 그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면 글은 좋아져도아이를 보는 눈은 자라지 않습니다。
‘이 아이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보호자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처럼 본래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일까지 AI에게 답을 구하면 판단하는 힘이 조금씩 무뎌집니다.
AI는 평균적이고 무난한 답을 내놓는 데 능숙합니다. 하지만 보육은 눈앞의 그 아이를 보고, 그 아이만을 위한 답을 찾는 일입니다.무난한 정답을 계속 내놓는다고 보육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 위험 | 주의할 점 |
|---|---|
| 개인정보 유출 | 아동·보호자·직원의 이름, 어린이집명, 주소, 사진, 생년월일은 입력하지 않기 |
| 잘못된 정보의 확산 | 제도·지침·의료에 관한 내용은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기 |
| 판단을 통째로 맡기기 | 보육 판단·보호자 대응의 최종 결정은 반드시 사람이 하기 |
| 사고력·문장력 저하 | 먼저 직접 쓴 뒤 AI에게 다듬어 달라고 하는 순서 지키기 |
| 사진·이미지 취급 | 아이가 나온 사진은 절대 업로드하지 않기 |
| 어린이집 규칙 위반 | 사용 전에 어린이집에서 사용을 허용하는지 확인하기 |
개인의 주의에만 의존하면 언젠가 사고가 일어납니다. 어린이집 차원에서 간단하게라도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경력 많은 분과 젊은 분 모두에게 공통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알 기회’가 없는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점입니다. 알려 주는 사람도, 안심하고 시도해 볼 곳도 지금까지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에는먼저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첫걸음은 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이런 것이구나’ 하고 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도, 지나치게 의존하지도 않으며 도구로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아이들과 마주하는 시간도 늘어날 것입니다.
참고: 일본 아동가정청 ‘보육소 등 관련 정보’ /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 글은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 고찰입니다. AI 서비스의 사양과 이용약관은 바뀔 수 있습니다. 각 서비스의 최신 약관을 확인해 주세요.
보육교사의 주머니/현직 보육교사가 혼자 제작하고 운영합니다.
가와사키시의 어린이집에서 일하며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어려움과 시도한 일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도나 건강 관련 내용은일본 후생노동성·아동가정청 등의 공공 자료를 확인하고 출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매일 아이들 앞에 서고 있기에책상 위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현장과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의견 양식으로 알려 주세요. 보내 주신 지적은 그때마다 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